인적 분할 물적 분할 알아보기
'기업 분할'이란 기업의 특정 사업부를 독립적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기업 분할을 하면 매각이나 인수, 합병 시에 유리하다. 또한, 미래 가치가 있는 사업을 독립시킨 후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면 기업의 전문성도 높일 수 있다.
기업 분할은 크게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이 있다. 인적 분할은 부부가 '이혼'을 하는 것이고, 물적 분할은 동거하던 자녀를 '분가'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혼(인적 분할)을 하면 재산이 수평 분할되기 때문에 재산에 변화가 생기지만 분가(물적 분할)를 하면 수직 분할되기 때문에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이 투자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자.
인적 분할로 기업이 분할되면 주주도 비율만큼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게 된다. 예를 들어, A기업이 5 대 5 기준으로 해서 B기업과 C기업으로 인적 분할을 한다고 해보자. 투자자가 A기업의 주식을 100주 갖고 있었다면 인적 분할을 거치면서 B 기업의 주식 50주와 C기업의 주식 50주를 보유하게 된다.
기업이 인적 분할을 하는 이유는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 없이 자금 부담을 덜 수 있고, 미래 가치가 있는 사업을 독립시키면 더 내실있게 운영할 수 있어서다. 한 예로,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면 분리 과정을 통해 지분 관계를 해소하고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인적 분할은 주가에 호재일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도 분할 방법과 분할 목적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주회사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 인적 분할을 했는데 상장일 이후 지주회사의 주가는 하락하고 핵심 사업을 가져간 기업의 주가만 상승하기도 한다.
물적 분할은 기업의 여러 사업부 중 일부를 분리해 독립 법인으로 만드는 것이다. D기업이 E기업을 물적 분할 했다면, D기업에 투자한 주주는 이전처럼 D기업의 주식만을 보유하게 된다. 기업의 가치 면에서도 D기업이 독립 법인인 E기업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구조이므로 변화가 없다.
분할 관련해서 이슈가 됐던 LG화학을 예로 들어보자. LG화학은 전지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LG에너지 솔루션으로 분사했다. 인적 분할을 선호한 주주들은 반발하기도 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인적 분할은 호재, 물적 분할은 악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분할 방법과 분할 목적이 명확하다면 어떤 경우라도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LG화학 역시 물적 분할 이후 실적이 개선되어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