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

액면 분할 액면 병합 알아보기

by 정그릿 2022. 7. 7.
728x90

모든 주식에는 액면가가 있다. 증권에 표시된 권리의 명목상 가치로 증권의 권면에 표기된 금액이다.

 

 상장 기업은 통일 규격의 도안을 이용해 주식을 발행해야 하는데 무액면 주식(액면가 기재가 없는 주식)을 제외하고 1주당 액면가를 기재하게 되어 있다. 통상 100원, 200원, 500원, 1,000원, 2500원, 5,000원 등 6종류의 금액 중에서 선택해 기재한다. 그런데 보통주의 액면가는 주식 발행 당시 기업이 정한 기준 가격일 뿐, 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 가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일례로 2021년 10월 기준으로 70,000원대인 삼성전자의 액면가는 100원이고, 12만 원대인 카카오의 액면가도 100원이다. 두 기업 모두 액면 분할을 통해서 5,000원이던 액면가를 100원으로 낮췄으며 주식 가격도 낮아졌다.

 

 여기서 액면가액은 처음 주식을 발행할 때 주식의 수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업의 가치와는 무관하지만 발행되는 주식 수에는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이 1억 원인 A 기업이 주식을 최초로 발행할 때 액면가를 500원으로 결정한다면 20만 주를 발행하게 된다. 액면가를 5,000원으로 결정하면 2만 주가 발행된다.

 

 보통 액면가보다 주가가 높아야 정상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주가가 액면가의 20% 미만인 상태로 30일간 지속하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다. 90일 이내에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주식의 액면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액면 분할과 액면 병합이 있다. 액면 분할은 주식의 액면 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서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납입 자본금의 증가 없이 기존 주식만을 갖고 발행 주식의 총수를 늘린다. 기업이 액면 분할을 하는 이유는 주가가 높아서 거래가 부진하거나 새로 주식을 발행하기 힘들어서다. 

 

 액면 분할을 하면 분할 비율에 맞춰 주당 가격이 낮아진다. 그래서 일부 투자자들은 주당 가격이 싸졌다고 느끼기도 한다. 실제로 투자자들의 접근이 좀 더 수월해져 거래도 활발해진다. 특히 대형주가 액면 분할을 하면 그동안 비싸서 못 산 투자자들이 이 기회에 사려고 접근하는 바람에 주가를 상승시키는 효과도 발생한다. 단,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고 주가의 변동 폭이 커져 주가 상승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액면 분할을 하는 기업도 있다. 유통 주식이 늘어나면 적대적 M&A(인수, 합병)에 노출되는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액면 분할의 사례로 유한양행을 보면, 유한양행은 2020년 2월 27일에 주식 분할 공시를 했는데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4월 3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간 거래 정지를 한 후, 4월 8일에 분할 신주가 상장됐다. 주식 수는 5배 증가했고 보통주 주가는 5분의 1로 조정됐다. 그런데 이후 주식 거래량은 눈에 띄게 늘어 액면 분할 전 6개월 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액면 병합은 액면 분할의 반대 개념으로 보면 된다. 발행 주식수를 합쳐 액면가액을 높이는 것이다. 액면가가 500원이던 주식을 1,000원으로 합치면 2주가 1주가 된다. 액면 병합의 경우에도 기업의 가치와 시가 총액에는 변화가 없고 주식 발행 수만 감소한다. 

 흔히 말하는 동전주가 액면 병합의 주요 대상이 된다. 액면 병합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본금의 변화 없이 주식 수를 감소시켜 기업 가치의 이미지를 쇄신시키고 유통되고 있는 주식의 과도한 물량을 조절해 주가 관리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액면 분할과 액면 병합 모두 주가 부양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기업과 투자자들도 이 부분을 기대한다. 그렇다고 해도 투자자라면 액면 분할과 액면 병합만으로 주가가 상승한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기업의 가치와 시가 총액은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728x90
반응형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요 캔들 모양 총정리  (2) 2022.07.16
인적 분할 물적 분할 알아보기  (1) 2022.07.08
채권 :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4) 2022.07.06
무상증자 알아야 할 것  (0) 2022.07.05
유상증자가 뭐에요  (0) 2022.07.04

댓글